대한방직협회

- 수출 니트의류 머리는 크고 니트직물 몸통 허약
- 국내기업 니트직물 캐퍼 中 단일기업 30분의 1ㆍ규모경쟁 안돼
- 세아ㆍ한세ㆍ한솔 등 세계 1등 기업 중국산 니트원단 의존

‘세계 최대 니트봉제 기업은 여럿 있지만 이에 걸맞는 니트원단 업체는 없다.’
결국 니트의류제품 수출은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이 군웅할거 하고 있지만 여기에 소요되는 니트원단 기업은 규모가 훨씬 열악해 황금의 니트원단 시장을 홍콩 및 대만계 매머드 중국공장에 빼앗기는 속빈 강정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이건 해외이건 한국계 니트원단 전문기업이 하루속히 대형공장을 만들어 홍콩과 대만계 중국공장에 빼앗기고 있는 글로벌 니트의류 기업의 원자재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과감한 투자전략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이른바 ‘니트의류 빅3’인 세아상역과 한세실업, 한솔섬유 등 3개사가 올해 각각 9억 9000만달러와 7억 2000만달러, 6억달러에 달하는 상상을 초월한 수출규모를 예상하고 있고, 노브랜드, 약진통상, 신원, 팬코 등도 2억~4억달러 내외의 수출외형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니트의류 수출업체 랭킹 10위는 사실상 한국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외소싱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이들 글로벌 일류기업들과는 달리 여기에 소요되는 니트원단 업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열악해 이들 글로벌 한국 니트의류 수출업체들의 소요원단은 연간 수십억 파운드를 거의 홍콩과 대만계 매머드 중국공장에서 공급하고 있다.

실제 홍콩계와 대만계 단일 중국공장의 생산캐퍼는 단일공장 편직기 1000대 규모에 같은 용량의 초대형 염색공장까지 갖추고 물량 경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한국의 니트원단 업체는 가장 대표적인 삼일니트를 제외하고는 홍콩과 대만계 중국공장의 30분의 1 규모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홍콩과 대만계 회사 중 중국 광동성에 매머드 편직 및 염색공장 캐퍼를 조사한 결과 ‘파운틴셋’의 경우 니트원단 편직 및 후염ㆍ선염을 포함 월 1550만 파운드 등 생산하고 있고 ‘퍼시픽’ 社의 경우 후염 월 1500만 파운드와 선염 100만 파운드를 편직과 염색 캐퍼가 월 1600만 파운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이스다잉’의 경우 선염 1500만 파운드, 후염 1500만 파운드 등 총 월 3000만 파운드 규모의 염색캐퍼와 동일한 편직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깜팅’의 경우 후염 월 1500만 파운드, 선염 350만 파운드 등 월 1850만 파운드의 염색공장과 이에 동일한 편직설비를 가동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빅토리아시티’의 경우 후염 1680만 파운드와 선염 500만 파운드 등 총 월간 2150만 파운드의 염색캐퍼와 편직공장을 함께 가동하는 등 이들 홍콩과 대만계 중국공장 니트원단 편직 및 염색캐퍼가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국내업체 최대규모인 삼일니트가 국내에 월 220만 파운드, 베트남 공장에 월 330만 파운드 공장을 가동해 국내와 베트남 공장을 합쳐도 홍콩계와 대만계 중국 단일공장 캐퍼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최대 규모인 삼일니트를 제외한 나머지 니트원단 편직캐퍼는 대다수 많아야 월 100만 파운드를 밑돌고 있으며 그나마 자체 편직공장만 있을 뿐 염색공장을 함께 보유하는 업체는 거의 없어 규모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처지에 있다.
이 때문에 세아ㆍ한세ㆍ한솔 등 빅3를 비롯 대형 니트의류 생산수출 업체들이 해외공장 봉제설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백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지만 소요 니트원단은 이들 대만ㆍ홍콩계 중국공장에 의존하고 있어 천문학적인 니트원단 시장을 한국니트 업체들은 고스란히 뺏기고 불황타령만 일삼고 있다.

이와관련,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은 “연간 10억달러 가까운 니트의류를 수출하면서 가장 중요한 소요원단이 국내에서 대량생산이 안돼 할 수 없이 홍콩과 대만계 중국공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 “국내 섬유산업의 안정성장과 스트림간 연계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런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섬유산업 정책도 이같은 절름발이 산업구조를 정확히 분석해 이를 해소하면서 스트림간 공동발전 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