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섬유ㆍ패션경기 작년보다 우등생 기대
수출, 美ㆍ유럽ㆍ이란 경기 탄력. 테이퍼링 달러 강세 청신호
내수 하반기부터 회복. 백화점 저성장, 아울렛ㆍ소셜커머스 급성장


새해에는 불황의 깊은 터널에 갇혀 있던 섬유ㆍ패션 경기가 꿈틀거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경기가 선도한 반면 내수 패션경기는 복종과 유통구조 별로 심하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업종별 경기전망 8, 9면)

본지가 새해를 맞아 업종별 대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출과 내수, 업종별 기복이 심할 것으로 나타났으나 수출은 대체적으로 2013년보다 호전될 것으로 분석됐다.

면방의 경우 지난해 비교적 안정성장을 유지한데 이어 새해에도 국제 원면가격 안정세와 수출증가 등에 힘입어 각사마다 2013년 대비 10% 내외씩 외형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2011~2012년 눈덩이 적자를 탈피한 작년(2013) 수준을 충분히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섬은 구조적으로 중국의 ‘생홍’과 ‘행리’ 등 거대 기업으로부터 대한(對韓) 유입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가격경쟁 열세로 어려움을 겪지만, 강도 높은 감산전략으로 가격질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져 2013년 하반기부터 몰아닥친 적자구조를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만큼 레귤러사 비중을 줄이고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커들이 12월 들어 또 다시 대규모 감산을 단행하고 있어 재고도 감소할 것으로 보여지며 가격도 소폭 만회할 전망이다.

의류수출 벤더들은 가장 큰 주시장인 미국 경기가 지난 3분기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지난 연말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전격 테이퍼링(양적완화축소)을 단행하면서 달러 강세가 예상돼 채산면에서도 2013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해외 소싱기지를 이용해 지난 10억달러에서 14억달러까지 수출 외형을 키웠던 대형 벤더들이 새해엔 다시 1억5000만달러에서 2억달러 수준을 늘린데다 중견벤더들도 2013년 대비 외형을 평균 10%이상 늘려 잡고 있어 세계 경기회복을 낙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지표상 GDP 성장율과 실제 소비자 체감경기와는 차이가 있어 수출 단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경영환경은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니트직물과 합섬직물(교직물 포함)은 지역 별로 기복은 있지만 대체로 지난 3년간 냉각됐던 수출 경기가 새해에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기 상승에 이어 유럽 경기도 탄력을 받고 있고 중동의 대형 시장인 이란에 대한 서방 국가의 경제제재 완화로 세계 유가 안정과 이란 시장의 대량 수요가 상반기 후반부터는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수 패션경기는 사실상 3년간 급속히 냉각되면서 2013년에 바닥을 보였으나 급격한 회복은 아니더라도 복종과 유통구조 별로 활황과 침체의 반비례 현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사복과 여성복 정장 쪽은 지난해 급격히 침체된 가운데 새해에도 크게 나아질 전망이 안보이지만 비즈니스캐주얼과 아웃도어, 스포츠 쪽은 새해에도 상당한 신장이 예상된다.

더욱 특징적인 것은 유통구조의 대변혁이 새해에도 여전히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백화점의 침체 속에 대형마트나 아울렛의 급성장으로 매출에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나 여주에 이어 이천에 롯데가 대형 아울렛을 지난 12월 오픈한 것도 같은 맥락이며 인구 3만명에 불과한 충남 부여에 롯데가 아울렛을 오픈해 대박을 터뜨린 것을 예증으로 볼 때 유통구조의 엄청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대형 아울렛이 오픈되면 백화점뿐 아니라 인근 30~40Km 반경에 있는 가두매장들은 결정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패션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또 하나 유통에 혁명적인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더욱 급성장하고 있는 ‘쿠팡’, ‘티몬’, ‘위메프’등 이른바 소셜커머스의 돌풍은 새해에도 계속될 수밖에 없어 내수패션 업계는 신유통 구조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불황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