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FTA 임박설 등으로 섬유염색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염색기술은 아직도 한국의 염색 기술을 따라 오려면 2% 부족하다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

염색전문가들의 주관적인 분석이긴 하지만 한-중 FTA가 체결 되더라도 염색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우리나라 염색기업들이 전부 문을 닫아야 한다는 패배주의적 인식에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여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필자가 늘 강조 했듯이 우리나라 염색업계가 중국 기업들 보다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염색기술 개발에 좀더 올인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 염색업계는 대대적인 최신 설비로의 투자와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생산원가 면에서는 우리나라 보다 월등히 유리한 상태이지만 우리 염색업계의 장점인 다품종 소롯트 체제와 차별화 염색, 고난도 염색기술, 단납기 준수, 클레임 대응 면에서는 훨씬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소흥에서 차도르 염색을 하고 있는 S사 L사장은 “중국의 염색업계가 대규모 투자를 통한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레귤러 한 품목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차별화 염색이나 납기준수, 클레임 대처 측면에서는 아직도 상당히 뒤쳐져 있고 특히 품질관리 면에서는 더 큰 격차가 나고 있어 한국의 염색기업들과 이 분야에서 격차를 줄이는 데 오랜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L사장은 "중국도 최근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염색기업들의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고 임금 인상 등 악재도 속출해 중국 염색업계의 경영환경도 우리나라 못지 않게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 사장 외에도 상당수 염색 전문가들은 중국이 우리나라의 염색 품질을 따라 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진단을 내리고 있다. 중국의 경우 물부족과 함께 지형적으로 수질 자체가 우리나라 보다 못하기 때문에 염색품질이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데는 상당한 기술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분석도 오래전 부터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중국이 덤비면 모두 우리나라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낮은 원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물량 위주의 생산에 국한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한-중 FTA가 체결 되더라도 가격이나 물량 위주가 아닌 기술 측면에서 중국 기업을 압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의 염색산업이 우리나라 염색산업보다 기술 측면에서 2% 부족하다는 뜻은 단순히 수치상의 2%가 아니라 상당한 기술적 환경적 요인을 넘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어짜면 이 격차를 오랜기간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염색업계는  우리만의 강점인 다품종 소롯트 체제 구축과 고부가 염색 전략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면 고가 품목에서 만큼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