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회담 결렬 이후 “희망 걷었다” 비장감
섬유패션업계, 대형 원부자재ㆍ소싱기지 상실 연쇄 부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6차 실무회의가 결렬되면서 개성공단의 폐쇄 위기가 가시화되자 공단 입주기업들의 망연자실과 함께 섬유ㆍ패션업계도 연쇄적인 좌절감에 빠져 크게 낙담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 당국이 6차례에 걸쳐 실무 회담을 개최했으나 양측의 치킨게임 끝에 7월 25일을 기해 사실상 결렬된데 대해 실망감을 떨치지 못한 가운데 통일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북한 측에 대한 성토 못지않게 정부 측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김남식 통일부 차관에게 6차 회담 결렬 경위를 청취하고 “정부를 믿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개성공단을 포기하거나 정부가 지원 대책을 하루 속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개성공단 123개 입주기업들은 “4개월 동안 매출이 전혀 없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남북 당국 간 협상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으나 남북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결국 고사 직전까지 왔다”며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어 결단의 시기가 왔다”고 비장감을 나타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입주 기업들의 직접적인 투자비와 영업 손실, 거래선 상실 등으로 피해 규모가 6조원에 달해 입주기업뿐 아니라 4000여 협력 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연쇄 도산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당사자인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물론 우리 섬유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활성화를 기대했던 국내 섬유ㆍ패션업계는 대형 원부자재 시상 상실과 소싱기지 상실, 이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 및 해외 생산기지 신설 등 많은 비용과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섬유ㆍ패션업계 전체가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경기 불황 속에서 일종의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