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 오더기근 최악. 막장투매 갈수록 극성 시장 혼란.
치폰, 연사료 폭등 여파 중국산에 되치기 당해 불황 심각
ITY싱글스판, 대구 등지 업체당 재고 200~300톤 달해 한계 상황
생지값 원가에도 못 미친 Kg당 3300원 투매. 감산 50% 달해


합섬ㆍ교직물과 니트직물 등 수출주종 직물수출이 조기에 찾아든 마의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게 됐다.

전 세계 시장 어느 곳 하나 반짝 하는 곳이 없고 침체국면은 더욱 심화돼 앞으로 8월까지는 허리띠를 졸라 매며 살아남는데 주력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재고는 체화돼 대대적인 조업 단축과 함께 자금력이 약한 많은 기업들이 금융상황 등의 압박을 못 이겨 쌓여있는 재고를 헐값에 막장 투매하고 있어 시장은 더욱 혼미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 없이 동반 추락으로 흘러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합섬직물과 교직물을 중심으로 한 우븐직물은 2011년 후반기부터 급속 추락한 유럽경기가 회복되지 못한 채 파급효과가 전 세계로 확산돼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의 가장 큰 합섬직물 주종 품목인 치폰은 중국이 가세해 우리 시장을 대거 잠식한 것은 물론 중국산 생지가 대량으로 한국에 들어오고 있어 국산 치폰 생산업계가 조업을 대폭 단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사물인 치폰 직물은 우리 제품이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난공불락으로 자부했으나 국내 연사료가 폭등하자 이를 노린 중국이 연사설비를 대폭 확충해 한국산보다 20%이상 싼값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ITY싱글스판과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한 환편 니트직물 역시 대형시장인 터키가 한ㆍ터키 FTA발효에도 불구. 2개월이 다되도록 꿈쩍 않고 있어 이 부문의 재고가 업체마다 줄잡아 200~300톤 이상 쌓여있어 대구를 중심으로 최고 50%내외까지 감산에 들어간 지 오래다.

특히 수출물량이 빠지지 않자 생지 생산업체들이 320g짜리 환편직물 생지를 기본 생산원가 Kg당 3600원보다 훨씬 미달된 3300~3400원에 막장 투매하는 현상이 만연되고 있고 이같은 막장투매 생지를 구입한 트레이딩업체 일각에서 ITY싱글스판을 미터당 1.55달러까지 헐값 투매해 터키에 수출하는 등 대 혼란상이 연출되고 있다.
경편직물 수출도 기대만큼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터키에서 겨울용 니트벨벳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터키 내 봉제업체나 바이어들이 돈이 없어 가격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븐직물보다 니트직물에서 대형 시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터키가 그들의 주력시장인 유럽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데다 이집트, 시리아, 중동시장이 너무 위축돼 터키의 봉제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동의 라마단 시즌이 올해는 7월로 앞당겨졌고 곧이어 유럽 바이어들 역시 여름휴가가 7월 중순부터 본격화 돼 조기에 찾아온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은 마의 비수기로 관련 업계가 크게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같이 악화되자 대구 산지와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우븐과 니트직물 불문하고 최고 50%내외의 대대적 감산에 돌입하는 한편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편직업체들이 현금 박치기 조건에 막장 투매가 성행하고 있고 이를 헐값에 구매한 트레이딩업체들이 해외시장에 다시 헐값 투매해 수출시장 가격이 붕괴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