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숭인 지구 8년 묵은 ‘뉴타운’ 결국 해제
공장ㆍ구릉지 많아 ‘고비용’
보상문제등 놓고 주민갈등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 지구에 남아있는 영세 봉제공장 3000여 곳이 사실상 정상 가동하면서 예의 ‘평온’으로 복귀하고 있다.

이 지역은 당초 서울시가 뉴타운지구로 지정한 뒤 보상문제 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봉제공장들도 함께 동요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전체 84만여㎡가 오는 8월 뉴타운 지정 해제가 예고돼 8년 여 동안 지속돼 왔던 ‘불안한 재봉틀’ 소리가 활기를 되찾게 된 것이다.

창신-숭인 지구는 고지대 및 구릉지가 많아 건축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 데다 상가와 공장비율이 높아 보상을 놓고 갈등이 첨예하게 이어져왔다.

결국 총 14개 구역 가운데 7개 구역-44만여㎡가 주민 반대에 부닥치면서 뉴타운지구 지정 최소 요건인 50만㎡에 미달돼 서울시가 해제 절차에 들어간 것.

이로서 골목마다 붙어있는 ‘미싱’ ‘시다’ ‘패턴’ 등의 간판과 섬유원단을 싣고 쉴새없이 오가는 오토바이 배달의 풍경이 존속(?)될 전망이다.

창신-숭인동 일대는 서울 한복판의 공단이라 할 만큼 집집마다 소규모 봉제공장을 운영, 인근 동대문 도매시장에 납품해 오고 있다.
한편 유일하게 추진위의 승인을 받았던 창신 11구역(7만 5800㎡)은 별도로 소규모 재개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