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영향 여름 의류 소재 지각변동…쿨 소재 대체 예고
효성·코오롱FM 2강 체제에 휴비스 도전장

“이젠 시원한 것은 진부하다. 앞으로 더 큰 차가움을 느껴라!” 흡한속건 기능의 쿨 시대가 저물고 본격적으로 자외선 차단과 비침 방지가 부가된 냉감 소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 여름 소재시장에 쿨 대전에 이어 냉감 대전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후끈한 마케팅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화섬업계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 여름 의류소재 또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종전 흡한속건 기능의 시원함에서 진일보한 피부에 차가움을 전달하는 냉감 소재가 한 여름 소재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효성 코오롱FM 등 화섬원사업체들의 원사판매량 역시 냉감 소재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쿨과 냉감을 포함한 여름용 화섬 원사시장은 월 1000t을 상회한다. 아직은 흡한속건 기능의 쿨 소재 비중이 시장규모 80% 이상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냉감 소재가 짧은 기간 내 여름용 원사시장 비중을 확대시켜 나가는 추세다. 냉감 소재 시장은 지난해부터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의 한 장르로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올들어 각 화섬업체들의 런닝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FM의 한 여름 소재 생산량은 월 350t에 이른다. 이중 흡한속건 기능의 쿨 소재 생산량은 월 200t을 웃돈다. 대표 브랜드는‘쿨론’이다. 또 항균기능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ATB UV+가 차별화 쿨 소재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비침 방지와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냉감 소재 U-VEIL을 앞세워 판매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코오롱FM 관계자는 “쿨론을 제외한 차별화 쿨 소재와 냉감 소재 비중은 여름 전체 소재 생산량의 4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폴리에스터 냉감 소재 ASKIN, 나이론 냉감 소재 AQUA-X를 앞세워 수출과 내수시장 리드에 박차를 가한다. 두 소재 모두 비침방지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 아웃도어 용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효성 관계자는 “올들어 냉감 소재 분야에서 ASKIN, AQUQ-X가 국내최고 생산량을 자랑하면서 아웃도어 전 브랜드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등 동남아 등지로 수출된 원사는 일본 브랜드 제품에 채택되는 경우가 많아 한 여름에 일본열도를 식히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성의 쿨 대표 브랜드는 ‘에어로쿨’이다. 쿨 소재를 포함 한 여름 소재 생산량은 월 300t을 웃돈다.

휴비스 역시 지난해 자외선 차단과 접촉 냉각 기능이 뛰어난 냉감 소재 SEAONE 개발과 함께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면과 교직한 니트용으로 생산돼 셔츠 브랜드 ‘예작’기획상품으로 첫 런칭을 알렸다. 휴비스 관계자는 “냉감 소재 시장 참여가 조금 뒤졌지만 품질만큼은 자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런닝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마케팅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휴비스는 쿨 소재 대표 브랜드는 ‘쿨에버’다. 또 냉감 소재를 포함 한 여름 소재 생산량은 월 20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흡한속건 대명사 쿨맥스 브랜드 인비스타는 냉감 소재와 관련 아직 국내 시장에 소개된 경우가 없다. 다만 쿨맥스 원사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국내 냉감 시장이 급 팽창세를 탈 경우 미국 본사 생산제품의 수입·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했다. 현재 국내시장에 판매되는 쿨맥스 원사는 월 100t에 이른다. 휴비스가 인비스타 기술이전을 받아 거의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지구 온난화가 화섬원사 시장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앞으로 화섬업체간 이를 겨냥한 판매전 또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다양한 기능의 소재 개발 경쟁도 전망된다. 특히 봄·가을 시즌은 불분명해지는 대신 여름·겨울 시즌이 더욱 길어지면서 여름용 냉감 소재에 이어 겨울을 겨냥한 경량보온 소재 개발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겨울 소재 시장 역시 이미 발열 범주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