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섬유원료價 큰 변동 없다”
PX 공급과잉…TPA 가격 떨어질 듯

파운드당 80센트를 웃도는 원면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TPA· MEG·CPL 등 주요 화섬원료 가격은 하향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또 대부분 섬유원료 가격은 당분간 현 가격대 유지가 대세론이지만, TPA는 원료인 PX 공급과잉 영향을 받아 앞으로 본격 가격인하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5월 초 현재 섬유류가 성수기 시즌에 깊숙이 진입했지만 면사 화섬사 등 섬유 원사 가격은 보합세가 지속되는 추세다. 올 들어 주요 화섬사 원료 가격은 2월 중국의 춘절이후 10주째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예외적인 상황이다.  

TPA 원료인 PX는 1년 전 t당 가격이 1800달러를 웃돌았으나 올 4월말 기준 1400달러가 깨졌다. 특히 PX 가격은 4월말 중국 Dragon Arometics가 연산 160만t 설비에 대해 시험가동에 들어가 앞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경우 가격낙폭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PX 공급과잉은 TPA 가격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4월 말 기준 TPA t당 가격은 1000달러 선에 머물렀다. 지난해 4월 t당 가격 1500달러에 비하면 낙폭은 33.3%에 이른다. MEG도 동일한 궤적을 그렸다. MEG는 지난해  4월 t당 130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올 4월말 가격은 1000달러를 밑돌았다. 1년 만에 30%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나일론 원료 CPL 가격 역시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해 4월 t당 2600달러에 근접했던 가격은 올 3월 말 기준으로 t당 2500달러가 깨졌다. 지난해 11·12월 CPL 가격은 t당  230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었다.

주요 화섬원료 가격하락세는 중국의 원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세계경제의 침체가 맞물렸다. 여기에 중국의 올 1분기 GDP 실적이 예상을 밑돈 7.7% 성장에 그치자 브랜드· 리테일러 등 오더주체가 소극적으로 주문량을 내놓는 것과 무관치가 않다.  

원면 가격은 3월 중순 파운드 기준 94센트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그렇지만 올해 원면 가격은 파운드 기준 80센트 이상을 보이면서 지난해 파운드당 70~80센트 선 박스가격대에 비하면 10센트 이상 높게 형성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원면 가격이 2011년 폭등세에 이어 제2의 고공비행 상태라며 우려가 높다.

원면 가격 고공비행은 중국의 원면 비축정책과 맞물렸다. 현재 중국의 원면비축량은 무려 1년 치 생산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의 원면 비축구매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의 원면 구매선은 미국·인도산을 제치고 호주산이 1위로 올라섰다. 또 아프리카산 원면까지 구매에 나서는 등 다각적으로 구매라인 구축·확대에 나섰다.

한편 세계시장은 중국정부의 원면재고 사용에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은 적극적인 소비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또 올해 북반구의 면화 파종은 작년보다 2%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