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직·편물 재고 많아 가격 동결 밝혀
스판덱스價 고공비행 …5월 kg당 200원 인상 

상반기 중에 폴리에스터·나일론 원사가격 인상은 없지만 스판덱스 가격은 매월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판덱스 5월 공급가격은 데니어와 무관하게 4월에 비해 kg당 200원씩 오른다. 화섬업계가 주력제품 나일론·폴리에스터원사 가격동결에 나선 것은 직·편물 등 수요업계의 수출부진에 따른 재고증가가 맞물렸다. 반면 스판덱스 가격은 최근 수년간 불황을 겪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수요가 되살아나면서 본격 상승세 국면으로 전환됐다.

화섬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폴리에스터·나일론 원사가격 동결 방향은 무엇보다 지난 1·2월 인상을 통해 화섬 각 사가  어느 정도 적자폭을 줄인데서 원인을 찾을 수가 있다. 여기에다 그 동안 강세기조를 보였던 원료 TPA·MEG·CPL 가격이 하향안정세로 전환돼 가격인상의 빌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화섬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나일론·폴리에스터 원사는 가격인상의 빌미가 없어졌지만 채산성 확보와는 아직도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앞으로 원료가격의 움직임 여부가 가격등락에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원료시장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원사가격을  인하시켜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가 있으나 이는 직편물업체들의 마케팅에 큰 혼선만 초래시킨다”며 가격인하를 강하게 부정했다.

이는 우선 직편물업체들의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증가가 맞물렸다. 재고물량 대부분이 원사가격이 오를 때 짜 놓은 것이라 이 상태서 원사가격을 떨어트리면 수요업체들의 적자판매만 부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화섬업계는 “최근 수요업체 대부분이 가격안정에 맞춘 원사판매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5월1일 한·터키FTA 발효가 원사가 등락의 새로운 국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판덱스 가격은 중국내 경기가 살아나면서 원사 수요가 강하게 일어나 당분간 매월 인상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효성 태광산업 TKC 등 국내 스판덱스 메이커들은 “판매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판매량은 목표대비 밑돌고 있다”며 “아랫목의 온기가 구들방 전체로 퍼지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섬원사 국내 공급가격은 4월 하순 현재 kg기준 폴리에스터 75D가 1150원, 나일론은 70D가 4300원, 경편용 40D는 4800원에 이른다. 다만 스판덱스 5월 공급가격은 4월에 비해 kg당 200원씩 인상을 밝혔으나 수요자별 맞춤형 판매가 관행인 것을 감안할 때 가격은 다양하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