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중단 국내공장 ‘어부지리’

패션브랜드들, 개성에 수백만장 제품 묶여 임시방편 생산의뢰 몰려
전북지역 중소봉제공장 300여곳 개성공단 중단이후 하청물량 폭증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로 중소의류봉제공장 집적지인 익산을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 의류봉제업체들이 오더가 넘쳐 때 아닌 활황을 맞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가동 중단사태가 3주를 넘기면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수백만장의 의류제품이 반출되지 못하고 개성공단에 잠겨 있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이어지자 국내 패션브랜드들이 긴급히 하청 생산지를 국내로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니트 봉제공장이 가장 많이 집중돼 있는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에 패션브랜드들의 오더가 갑자기 집중돼 봉제공장마다 오더가 갑자기 집중돼 주간은 물론 야간작업까지 하며 납기를 맞추느라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이 지난 27일 주관한 전북섬유패션업계 ‘익산 미륵산 한마음 등반대회’에 참가키로 했던 지역 니트 봉제공장 임직원들이 거의 참가를 포기했으며 토ㆍ일요일도 거의 풀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패션업체들이 시즌상품 출하가 발등의 불인데도 개성공단에 의뢰해 생산한 패션제품이 현지에 묶여있어 제품 출하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면서 당장 해외 소싱처를 찾기도 어려워 국내 생산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지역에는 니트 편직과 봉제공장들이 과거 백양과 쌍방울, 태창 등의 간판급 메리야스 메이커의 본고장이란 점에서 중소 니트 봉제공장이 비교적 많이 운영되고 있으며 익산 시내를 비롯 전북지역에 300여개소의 니트 봉제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로 때 아닌 오더풍년을 맞고 있는 익산지역 봉제공장 사장들은 “당장 오더가 크게 늘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면 또 다시 오더기근의 고통을 겪게 된다”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