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한국섬유소재연구소 4층 회의실에서 한-EU FTA 타결에 따른 경기도 섬유피혁산업 파급효과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한-EU FTA 대응 섬유산업 간담회’가 열렸다.
 
경제농정국장의 주재로 열려 전문기관 및 섬유업계 대표 15인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에는 한-EU FTA가 섬유·피혁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이 모색되었으며, 한-EU FTA 효과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한-EU FTA 목전에 둔 섬유산업의 현 주소
노동력 중심의 경공업에서 근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탈바꿈한 섬유산업계는 FTA 체결으로 한국 제품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춰 유럽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타 산업에 비해 7.9%로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던 섬유제품들이 이번 협상을 통해 관세가 인하되어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관세 인하로 유럽의 고급 의류 및 피혁 브랜드 가격이 낮아져 국내 고급패션 및 피혁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특히 국내 피혁관련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따른 대응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산업계와 정부 구체적 대응전략 갖춰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김부흥 통상마케팅팀 팀장은 한-EU FTA 단기적 대비책으로 유럽시장의 수출유망품목 발굴과 생산기반 강화, 해외 마케팅 활동의 지원을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패션의류 및 산업용 섬유 수출의 비중을 제고하고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전환할 것을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섬유산업계는 수준 높은 유럽시장에서 한국 피혁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별화 상품개발 강화, 수출유망품목의 생산기반 확충, 섬유스트림간 협력 및 연계 강화, 한국상품의 국가이미지 제고 노력, 한-EU간 산업기술협력 강화, EU 환경규제 대응을 전략으로 밝혔다.

한편 유럽 시장에서 선호하는 오가닉 및 친환경 관련 품목 생산 체제의 구축과 제품기획, 디자인, 머천다이징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임금, 토지 등 단일 자치단체가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대책에 관해서도 언급되었다.
정부가 취해야 할 지원 대책 및 전략으로는 수출유망품목 발굴 및 마케팅 지원, 섬유업계 인력 확충 및 양성, 설비투자 환경조성 및 생산환경 개선, 불공정 무역거래 단속활동 강화, 섬유스트림간 기술개발사업 확대, 한-EU FTA의 적극적 이행을 제시했다.
 
섬유업계 인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주부의 취업 및 보육이 가능한 아파트형 산업단지의 마련이 제안되었다. 기업 당 5명으로 제한된 외국인 근로자의 기용 확대 및 절차 간소화 등 제도 개선의 목소리도 높았다.
한-EU FTA는 지난 3월 제8차협상에서 관세환급, 일부원산지 쟁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슈에 대해 잠정적으로 합의, 지난달 통상장관회담에서 최종 타결방안을 도출했다.

오는 9월 양국 정부 간 가서명이 이루어진 뒤 내년 초 양측 의회비준을 거쳐 협정이 발효될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섬유업계 대표들은 내년 중반부터 발효될 한-EU FTA에 대처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뜻과 지혜를 모을 것을 약속했다.
 
김송이 기자 press4@t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