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협회

앙드레김 브랜드 ‘한국판 샤넬’로 키워야

한국패션의 큰별 하늘로…

정부 국민 디자이너에 문화훈장 보관장 1등급 추서
12일 밤 타계, 온 국민애도 속 15일 천안 공원묘지 안장

40년 전 타계한 프랑스 샤넬처럼 명성 이어가야

국민 디자이너이자 한국 패션의 큰 별 앙드레김을 잃은 충격이 패션계는 물론 문화, 예술계,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애도의 물결이 그치지 않은 가운데 고인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정부도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려 이례적으로 문화 훈장 보관장 1등급을 추서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위로했다.
특히 국민들은 하얀천사 앙드레김의 마지막 하늘 길을 애통해하면서 그의 명성과 족적이 영원히 기억되도록 프랑스의 샤넬처럼 글로벌 패션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7시25분 지병인 대장암과 폐렴이 겹쳐 입원중인 서울대 병원에서 향년 75세로 타계한 앙드레김의 빈소에는 4일장 기간 중 정부 인사와 패션계, 문화계, 종교계, 산업계, 예술계, 연예계인사들의 애도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빈소에는 가장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보내온 조화와 첫날 밤늦게 빈소를 찾은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노희찬 섬삼련회장, 원대연 패션협회장의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으며 정계, 문화계, 패션계, 산업계에서 보내온 조화가 가득 찬 가운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든 문상객들로 발디딤 틈이 없었다.
고인의 장례식을 15일 오전 6시 서울대 병원 장례예식장에서 발인하여 영구차로 강남 논현동 소재 자신의 스튜디오 샾과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집을 거쳐 지난해 겨울 완공한 경기도 기흥의 앙드레김 아뜰리에 들러 노제를 지낸 후 천안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한국패션계의 남성 디자이너 1호이자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은 거장 앙드레김은 한 세기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할 정도로 그의 족적은 크고 화려했다.
명실공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그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흔히 하기 쉬운 패션선진국을 모방하지 않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고집해 새 장르를 개척한 진정한 문화 예술인이었다.
196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최경자 이사장이 설립한 국제복장학원 1기생으로 들어가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다.
1962년 서울 소공동에 ‘살롱 드 앙드레’를 열고 남성 디자이너 1호로써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앙드레라는 이름은 당시 프랑스대사관에 근무하던 외교관이 지어준 이름.
고인은 62년 12월 서울 소공동 반도호텔에서 첫 패션쇼를 열어 일약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66년엔 프랑스 정부초청을 받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에서 패션쇼를 열어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그의 작품 세계가 패션의 본 고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럽 패션계로부터 당시 신비로운 ‘동양의 마술’, ‘동양의 고요한 나라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는 찬사와 갈채를 받아 그의 무대는 세계로 뻗어나갔다.
미국, 일본, 프랑스, 이집트, 스페인등에서 그의 패션쇼가 열렸다.
96년엔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세계최초로 패션쇼를 열었다. 2006년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앞에서 역시 세계 최초로 패션쇼를 열었다. 프랑스 정부와 이태리 정부는 그에게 문화 훈장을 수여했다.
미국 센프란시스코 시장은 99년 11월6일과 2003년 10월18일 두 차례나 ‘앙드레김의 날’을 선포했다.
세계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과 ‘사마란치’ IOC 전 위원장, ‘다이애나비’가 그의 옷을 애용하며 극찬할 정도였다.
브랜드 라이선스 패션쇼 뿐 아니라 ‘프리뷰 인 상하이’, ‘프리뷰 인 베이징’등 섬유?패션관련 국가적인 행사를 수 없이 가졌고, 지난 3월 베이징 패션쇼를 마지막으로 개최됐다.
이같은 그의 독특하고 창조적인 명성이 해외에서 더 유명해지자 우리 정부도 지난 97년 패션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대통령 문화 훈장을 수여했고 2008년에는 다시 정부로부터 보관 문화 훈장을 수상했다.
그리고 14일 문화훈장 보관장 1등급이 추서됐다.
그는 패션계의 거목이자 민간 외교의 큰 별이였다.
한국패션을 해외에 전파하는것은 물론 각국 대사들과의 독특한 친교를 통해 민간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간외교관으로써 국익을 위해 헌신했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활동은 물론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흰색옷만을 고집해 온 하얀거인 앙드레김의 타계는 한국의 패션, 문화 예술계의 큰 손실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앙드레김이 비록 타계했지만 그의 족적과 명성은 계속 이어져야한다는 점에서 그가 생전에 펼쳐놓은 패션 브랜드사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71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한 프랑스의 샤넬이 사후에 각종 패션브랜드 사업이 더욱 일취월장하듯 앙드레김의 패션 브랜드사업도 ‘한국판 샤넬’로 승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앙드레김 생전시 보석과 속옷, 골프웨어, 화장품, 도자기, 안경 등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해왔다. 그의 사후에도 프랑스 샤넬처럼 패션 브랜드 사업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패션계와 문화, 예술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