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기업, 원사값 폭등 원단값 반영불구
일부 부실업체 종전가격투매 건실기업피해

잇따른 원사값 급등으로 합섬직물 및 니트 직물업계의 제조원가 상승에 따라 직물 수출업체들의 수출가격인상이 본격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가격 현실화는 커녕 사실상 투매행위인 종전가격으로 계약을 하는 일부수출업체의 위험한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이들 저가투매 업체들은 정상적인 자체설비나 건실경영을 하지 않는 일부 중소트레이딩 업체들로서 이들 투매업체 때문에 가격 현실화에 대한 바이어 저항이 강해 정상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들업체중 일부는 야반도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바이어들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지가 두바이 텍스타일 마켓과 직접 연결해 조사한 현지 시장동향에 따르면 가장 큰 이란시장의 금융결제 시스템이 정상화되면서 국내 포말블랙 및 니트직물 업체들의 두바이를 통한 이란 상담이 비교적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 국내 포말블랙 및 니트직물 수출업체들은 화섬업계의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급등으로 원단가격도 10~20% 인상할 수 밖에 없어 가격 현실화를 바이어들에게 통보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바이어들의 가격저항이 심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섬사 면사가격 급등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원단가격 반영은 당연한 것이고 경쟁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이미 원단가격을 20~30%나 올려 우리 수출업계의 가격인상은 충분한 당위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일부 트레이딩 업체들이 이란과 두바이에서 가격인상을 통보한 전문 직물 및 니트직물 수출업체들을 비웃듯 원사값 인상전의 종전 가격으로 오더를 수주하고 있어 이를 기회로 바이어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해졌다는 것이다.
한국의 일부 몰지각한 트레이딩 업체들 때문에 정상적으로 생산과 수출활동을 전개하는 건실기업들이 오더수주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심지어 가격을 20~30%까지 올렸던 중국업체들도 꼬리를 내리고 수출가격 인상폭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두바이 텍스타일 마켓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중소 트레이딩 업체의 투매는 ‘죽는것 보다 앓는게 낫다’는 마지막 수단이란 점에서 제2의 신승민 전 텍스모드 사장을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속에 국내 거래선은 물론 해외바이어들도 경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