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공장 WJL 600대 연사기300대 내년 5월까지 도입가동
대구ㆍ경북 직물업계 강력반발. 서명 운동돌입 사업조정권 발동 요구
지역단체장 “개체400대 만 허용” 태광 “이미 계약 변경 불가” 정면충돌

<속보>대기업인 태광산업이 국내 최대 제직공장을 겨냥해 대규모 혁신 직기증설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필연적인 직물업계의 과당경쟁과 인력난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한 직물업계의 반대 서명운동으로 맞불어 팽팽한 대립현상을 보이고 있다.
태광산업은 기존 경주공장에 일본 쯔타코마산 최신형 워터젯트직기 600대와 별도로 연사기 300대를 설치하기 위한 직기 도약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5~6월까지 직기 도입설치를 끝낸후 본격 가동에 들어갈 방침인것으로 본지 확인결과 밝혀졌다.
태광은 이번 600대의 워터젝트룸 도입에 따라 기존 경주공장의 398대의 노후직기를 전량 개체하고 200여대는 증설분으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광의 직물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회철상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노후설비 개체및 증설방침을 설명하고 “이미 직기도입 계약까지 끝난상태에서 계획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태광은 한때 직기 2000대 규모를 가동한 일이 있었으며 항간에 나도는 구미공장에는 직기 신ㆍ증설계획이 전혀없다”고 전제, “경주는 구미ㆍ왜관과는 거리가 멀고 경주에는 제직공장이 없기 때문에 항간에 나도는 인력 스카웃 우려가 없다”며 강행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태광의 대규모 혁신직기 증설은 가뜩이나 부족한 제직업계의 인력난을 부추기고 또 과잉생산으로 인한 필연적인 과당경쟁을 유발할 것”이라는 대구경북 섬유업계의 강력한 반발 <본지 12월6일자 1면 톱기사참조>속에 이를 반대하는 대구경북 섬유업계의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12월3일 대구경북 섬유직물 조합에서 이동수 대경섬유산업협회장과 윤성광 직물연합회장, 이의열 조합이사장, 손상모 KTC(섬유마케팅센터)이사장등 지역 섬유업계 대표와 태광산업 직물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회철 상무가 긴급회동을 갖고 태광의 증설과 개체에 따른 회사방침을 설명 받았다.
이 자리에서 태광측은 “경주공장에 600대의 워터젯트직기와 300대의 연사기를 도입설치하기 위해 이미 계약을 완료했다”고 전제, 이중 398대는 개체용이고 나머지 202대 만이 증설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대구 섬유업계 지도자들은 “화섬원사와 염색공장까지 보유하고 있는 태광산업이 국내 최대 규모의 제직 설비를 무차별 증설하는 것은 스카웃등 가뜩이나 심각한 인력난을 부추기고 또 경기가 수그러졌을때 과잉물량으로 인한 업계의 과당경쟁을 초래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원사에서부터 제직, 염색가공을 전체 보유하고 있는 태광에 중소기업들이 설 땅 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태광이 기존 398대의 직기를 개체하는 것은 업계가 양해하되 기존 설비의 폐기 또는 해외 매각을 보장해야하고, 나머지 200대 규모는 증설계획을 포기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구경북 직물업계 대표들의 이 같은 요구는 태광측에 의해 사실상 묵살됐으며 계획대로 밀고 갈 것임이 본지 확인결과 드러났다.
이에따라 대구 경북 섬유산업협회와 대구경북 직물조합, 대구경북 니트조합 등 3개 단체가 주축이 돼 지난 7일부터 태광의 대규모 직기 증설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이번주부터 회사방문 서명운동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대구 경북 섬유업계 대표들은 원사메이커인 태광이 증설을 강행할 경우 “중소기업 중앙회와 중소기업청을 통해 대ㆍ중기 동반성장 정책과 거꾸로 가는 행타라며 사업조정을 의뢰하겠다”고 밝히고 “필요하면 대구 경북 섬유업계가 상경해 태광측에 집단항희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태도를 보이고 있다.
태광측은 이에 대해 △ 대구 경북의 제직설비가 부족해 임직 잡기가 어렵고 △중국에 뺏겼던 직물시장이 희귀하고 있는 점, △직물공장이 사실상 거의 없는 경주지역의 균형발전과 △인력 스카웃계획이 없는 경주지역 인력활용 등을 내세워 “지역섬유업계의 특정기업 증설반대는 타당성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의 대규모 직기증설로 인한 여러가지 피해의식을 우려한 지역 직물업계와 “회사의 설비증설을 누구의 허가나 양해를 받고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정면 돌파를 선언한 태광측과의 갈등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