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박윤정 기자]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이 12일 지병인 폐렴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고인은 대장암과 폐렴으로 지난달 12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폐렴 증세가 악화되면서 오후 7시25분께 숨을 거두었다. 고인은 1935년 경기도 고양(구파발)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미술, 음악적 소질이 풍부했던 그는 국제복장학원을 졸업(학원 1기생)하고 서울의 소공동에 의상실을 오픈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다.

1966년 그는 프랑스 파리에 진출해 패션쇼를 열고 이어서 뉴욕, 워싱톤, 바르셀로나, 카이로, 시드니, 샌프란시스코,뉴델리, 싱가포르 등 전세계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었다.

2002년부터 자신의 라이센스 사업을 시작해 이너웨어, 유아동복, 아이웨어, 골프웨어, 화장품 브랜드 등을 만들기도 했다.

한때 김대중 정부 시절 옷 로비 사건으로 법정에 서면서 큰 화제를 뿌렸으나 이때 유명세를 계기로 70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직 패션 디자이너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에는 패션업 뿐만 아니라 건설, 금융, 가전업계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라이센스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는 패션에 대한 열정과 공로를 인정 받아 1977년 패션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1982년 이탈리아 대통령 문화공로훈장, 2000년 프랑스정부 예술문학훈장을 받았으며 2007년 제7회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패션디자인부문 수상자로 선정됐고, 2008년 문화훈장 보관장(3등급)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1982년 입양한 아들 중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며, 5일장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02-2072-201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