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EU FTA 체결이 가시화됨에 따라 현지 섬유·의류 수출산업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제3차 협상을 완료한 4월 말 기준 베트남의 대EU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 향후 EU 수출 전망이 매우 유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기준 베트남의 대EU 수출은 약 20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고 무역수지도 116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코트라(KOTRA)는 “협상 과정에서 EU가 베트남 제품에 환경, 노동, 품질 기준을 엄격하게 요구해 난항이 예상되지만 성공적으로 체결되면 베트남은 섬유·의류, 신발 및 목제품 등의 EU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섬유·의류 수출 확대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수출산업인 섬유·의류 산업은 2005~2008년 동안 연평균 32%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 베트남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2009년 이후에는 원부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금융권 대출 금리 인상으로 수출 경쟁력이 하락해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베트남·EU FTA가 체결될 경우 90%에 이르는 섬유의류 품목에 대해 무관세 혜택이 기대된다. 특히 2억 달러 이상 수출되고 있는 정장, 코트, 속옷 등 품목의 수혜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EU가 베트남산 섬유·의류 품목에 부과하는 관세는 평균 11.7%에 이른다. 이 같은 고율의 관세가 철폐될 경우 베트남산 섬유·의류 품목은 EU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U 시장 점유율 2위 신발도 유망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대EU 신발 2위 수출국으로 유럽과 미국의 고급 구두, 스포츠 신발 브랜드를 OEM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 신발 산업은 500개 기업이 10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고 총 생산의 약 40%를 수출하고 있다.

2005~2006년 EU의 반덤핑 조치로 수출 감소와 아울러 경쟁국에 시장을 뺏겼던 베트남은 EU와의 FTA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U는 베트남 신발에 약 12%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FTA가 발효되면 7~20%의 수출 증대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5월 말 베트남과 제2차 FTA 협상을 앞두고 있다. 코트라는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전자제품의 관세 인하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베트남·EU FTA, TPP 협상 등을 통해 베트남 서비스 시장 개발 일정을 면밀히 살피고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